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에 들어가면, 미국 CIA가 한국에 관해 생산한 기밀해제 문서가 약 29,350면 모여 있다. 2021년부터 정리되기 시작한 자료로, 누구나 온라인에서 열람할 수 있다.
거의 아무도 읽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자료가 독자의 언어로 적혀 있지 않다. 행정 문서 특유의 약어와 생략이 빽빽하다. 어떤 페이지가 의미 있는 페이지인지 해설해 주는 사람이 없다.
비영어권 독자가 마주한 풍경은 어느 언어권이든 비슷하다 — 한국어든 일본어든 스페인어든. 그 자료에 닿는 통로는 둘뿐이다. 하나, 학술 인터페이스 — 차갑고 진입장벽이 높다. 둘, 음모론 콘텐츠 — 자극적이고 출처를 무시한다. 그 사이의 해설 레이어가 비어 있다.
Webtility는 그 레이어를 메우려 한다.
Webtility는 공개되어 있지만 읽히지 않는 자료에 빛을 비추는 매체다. 정부 기밀해제 문서, 공공 데이터, 판결문, 예산서 같은 것들.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지만 실제로 거의 펼쳐지지 않는 자료들.
우리는 그중 읽을 가치가 있는 페이지를 골라 독자의 언어로 풀어 쓴다. 자료의 의미는 어느 한 언어권에만 머무르지 않기에, 단순 번역이 아니라 각 언어권 독자에게 닿는 형태로 다시 짠다. 길이는 자료가 결정한다 — 짧은 자료는 짧게, 깊은 자료는 깊게. 형식도 매번 다르다. 자료가 글의 시작과 흐름을 정한다.
원문의 이미지와 데이터도 가져와 시각 언어로 다시 짠다. 도장·서명·페이지 가장자리의 문서번호 — 자료의 시각적 흔적이 본문의 일부다.
글이 끝나는 자리에는 늘 원문이 함께 놓인다. 우리 글은 입구일 뿐, 진실의 종착지가 아니다.
음모론 톤은 쓰지 않는다. 1차 출처가 없는 주장은 싣지 않는다. 클릭을 위해 사실을 부풀리지 않는다.
또 하나 — 답을 다 줬다고 행세하지 않는다. 기밀해제 문서는 자주 일부만 공개되고, 검은 줄로 가려진 단락이 절반인 경우도 있다. 모르는 부분은 모른다고 적는다. 그게 이 매체가 음모론과 갈라지는 지점이다.
첫 시리즈는 Declassified. 미국 CIA·국방부 등이 공개한 기밀해제 문서를 한 편씩 골라 풀어 쓴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종류의 자료로도 옮겨갈 것이다. 한 번에 한 편씩, 같은 정체성 안에서.
우리는 비밀을 캐지 않는다. 이미 공개된 것을 읽을 뿐이다. 그러나 그 읽기가, 빛이 닿지 않은 페이지에 빛을 비추는 일이다.
시작은 작게. 그러나 끝까지 출처를 가리키며.
— Webtility 편집실
모든 글은 1차 출처를 표기합니다. 문서번호·발행기관·접근일을 명시하고, 한국어판은 원문 직접 링크를 필수로 첨부합니다. 해석은 1차 사실과 분리해 표기합니다.